• 금융 결제부터 인공위성·국방 플랫폼까지 통째로 교체… 드림시큐리티·하나카드 등 연합체 선정
  • 2030년까지 범국가적 암호 체계 대전환 추진… 초경량 최적화 및 자율 전환 플랫폼 기술 확보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이른바 'Q-데이'가 다가오면서, 우리 정부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PQC)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이른바 'Q-데이'가 다가오면서, 우리 정부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PQC)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국가 주요 기간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PQC 시범 전환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상용화 핵심 기술 개발(R&D)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빠른 양자컴퓨터의 연산 능력으로부터 국가 행정, 금융, 통신 등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디지털 기반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올해 시범 전환 사업은 기존 의료, 에너지 분야를 넘어 우리 사회의 핵심 신경망인 통신, 금융, 교통, 국방, 우주 등 5대 분야로 전격 확대되었다. 통신 분야에서는 드림시큐리티 연합체가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의 백본망 보안을 강화하며, 금융 분야의 케이스마텍 연합체는 하나카드의 실제 결제 인프라에 PQC를 이식해 상호운용성을 점검한다. 특히 자율주행 도로인 판교제로시티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모빌위더스)과 인공위성 통신(케이사인), 스마트 부대 통합 플랫폼(대영에스텍) 등 보안이 최우선인 특수 환경에서도 실시간 데이터 무결성을 실증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 측면에서는 단순히 암호를 바꾸는 것을 넘어, 시스템 내에 숨겨진 취약한 암호를 스스로 찾아내고 자동으로 전환하는 지능형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협력해 2030년까지 5년간 범국가적 전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올해 착수하는 4개 신규 과제에는 암호 자산 탐지부터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자율 전환 플랫폼 구축과 함께, 하드웨어 사양이 낮은 신용카드 등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는 초경량 PQC 최적화 기술 개발이 포함되었다.

또한,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연합체는 새롭게 도입되는 PQC 암호 모듈이 실제로 안전한지를 검증하는 엄격한 평가 기술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물리적 보안 방식인 양자암호통신(QKD)과 소프트웨어 방식인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보안 시스템을 구현해 이중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연구도 병행된다.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고도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다층적인 보호막을 형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전체의 암호 체계 전환을 위한 표준 절차를 정립할 방침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양자컴퓨팅 시대의 도래가 기술 패권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 혁신과 기술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전환 프로젝트는 한국이 양자 보안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고 안전한 디지털 국가를 건설하는 핵심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