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나라현 ‘고향 외교’에 4개월 만의 안동 화답… 셔틀외교 상징 담은 맞춤형 드레스코드 눈길
- 전통 취타대 호위 속 세 번째 정상회담… 중동 위기발 공급망 파고 차단 위한 원유 상호 대여 등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간 신뢰 구축의 핵심 축인 셔틀외교의 무대를 서울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고택의 정취가 살아있는 경북 안동으로 옮겨와 일본 내각총리대신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안동 현지에서 직접 영접하며 양국의 견고한 우호 협력 기조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이번 정상 간 만남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상호 고향 방문 외교’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남다르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경북 안동의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양국 정상이 마주한 안동 시내의 회담장 호텔 앞은 전통과 격식이 어우러진 최고 수준의 환대 요람으로 변모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문이 실무형 셔틀외교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주변에 전통 의장대와 취타대, 기수대를 전격 배치해 사실상 국빈 방문에 준하는 최고 존엄의 의전을 제공했다. 짙은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현장에 먼저 도착해 대기하던 이 대통령은 일장기가 부착된 공식 의전 차량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내리자 환한 미소와 함께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친밀감을 표출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손을 잡으며 먼 길을 찾아준 외교 파트너에게 감사를 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착용한 하늘색 넥타이가 평소 푸른색 계열의 의상을 즐겨 입는 다카이치 총리의 스타일을 세심하게 고려한 맞춤형 드레스코드라고 전했다. 상대 정상에 대한 최고조의 예우를 시각적으로 연출해 회담 시작 전부터 부드러운 교류 분위기를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안동 영접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일본 나라현을 방문했을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숙소 입구까지 미리 나와 환대해 주었던 감동에 대한 신의의 화답이기도 하다.
환담을 마친 양 정사는 본격적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 안보 위기 대응을 위한 정상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현지 언론과 정계의 관측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장기화하는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과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 책동을 방어할 생존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한일 양국 모두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유사시 원유 및 석유제품을 공동으로 비축하고 상호 대여하는 실效성 있는 ‘에너지 안보 협력 채널’ 가동 방안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와 함께 최근 급변하는 동북아 안보 지형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공조 전략도 의제에 올랐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통산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양 정상은 공식 회담과 합의 사항을 조율한 공동 언론 발표 일정을 소화한 뒤, 안동의 깊은 전통이 깃든 친교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만찬 테이블에는 안동의 대표적 보물 종가 조리서인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안동찜닭 등 고품격 퓨전 한식이 오르며, 이 대통령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장승의 의미를 결합한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와 ‘조선통신사 세트 한지 가죽 가방’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직접 증정해 양국 간의 끊어지지 않을 깊은 연대 의식을 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