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풀 우거진 급경사 골짜기서 구조견이 발견… 등산로 벗어나 사고 당한 듯
- 실종 당시 휴대전화 소지 안 해 위치 추적 난항… 경찰, 구체적 사고 경위 정밀 조사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산행을 나섰다가 실종된 11세 초등학생 A군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추락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1차 검시 결과가 나왔다. 경북경찰청과 대구지검 등 수사 당국에 따르면 12일 진행된 검시에서 A군의 사인은 ‘추락에 의한 손상’이라는 소견이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적인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유족과 협의를 거쳐 부검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 10일 정오쯤 발생했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주왕산을 방문한 A군은 홀로 산행을 시작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A군은 자택에서부터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고 출발했던 것으로 확인되어, 실종 직후 위치 추적을 통한 초기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들이 귀가 예정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당일 오후 5시 50분경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헬기와 드론, 구조견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입체적인 수색 작업을 펼쳤다. 실종 사흘째인 12일 오전 10시 13분경, 주왕산 주봉 인근 주왕암 방면 약 400m 지점의 울창한 수풀 속에서 구조견이 A군을 찾아냈다. 발견 장소는 바위가 많고 경사가 가파른 골짜기로, 일반적인 등산로와는 동떨어진 험준한 지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사고 지점이 평소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정규 탐방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현장은 빽빽한 나무와 풀로 뒤덮여 있어 인위적으로 진입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며, 등산로 인근이었다면 상시 순찰 인력에 의해 조기에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은 A군이 어떤 경로로 해당 구역까지 이동하게 되었는지, 실족 가능성을 포함한 현장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실종 당시 기상 상황과 지형적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험로에서의 실족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사고 경위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친 경찰은 목격자 확보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병행하며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한편,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마감한 A군의 빈소는 연고지인 대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