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80만 명을 넘어서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공포영화 '살목지'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살목지'는 개봉 7일째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온 이 작품은, 배급사 발표 기준 2026년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영화 '살묵지' 포스터 (출처=쇼박스)

로드뷰 화면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저수지를 찾은 PD 수인(김혜윤 분)과 촬영팀이 잇따른 불가해한 사건에 휘말리는 공포 이야기를 담았다. 배경은 충남 예산에 실재하는 저수지로, 2018년 개봉한 '곤지암'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상에서 실제 공포 체험 공간으로 화제를 모은 장소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인 10일부터 12일까지 53만 6,452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고, 누적 관객수는 72만 4,039명을 기록했다. 호러 장르 개봉 주말 기준으로는 2019년 '변신' 이후 최고 수준의 관객 동원 성적으로 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캐스팅 전략이 흥행 요인으로 우선 꼽힌다.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젊은 배우들을 주연으로 기용해 공포 장르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연출 면에서는 이상민 감독이 전통적인 공포 문법에 머무르기보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을 결합해 재구성했으며,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관객 소비 패턴과 맞물려 장르 피로도를 낮추는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영 전략도 성과를 뒷받침했다. CGV는 이 작품에 한국 실사 극영화 최초로 4면 스크린X 포맷을 적용해 좌우는 물론 천장까지 확장된 화면으로 공간감을 구현했다고 밝혔으며, 4DX 상영도 병행됐다.

CGV 에그지수 90%,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10을 기록하며 높은 관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 장기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총 제작비 약 30억 원의 중저예산 구조임에도 연출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흡이 긴장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실제 촬영 영상처럼 보이게 하는 파운드 푸티지 카메라 기법이 현장감을 더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공포영화도 관객 경험 중심으로 재설계할 때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곤지암'이 약 267만 명, 2024년 '파묘'가 1,000만 명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으나 그 외 공포 장르 작품 상당수는 100만 명을 넘기지 못해 왔다. 업계에서는 '살목지'가 이러한 흐름 속에서 2주차 이후에도 관객층을 넓혀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