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차량·보험·플랫폼 통합 지원체계 가동… 역설계 한계 벗고 전용차(SDV) 공급
  • 연간 최대 300억 보상으로 기업 배상책임 해소… 4월 실증도시 본격 기술협력 착수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차량 확보와 사고 배상 책임 문제가 정부 주도의 통합 협력 체계 구축으로 일거에 해소될 전망이다.
모셔널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차량 확보와 사고 배상 책임 문제가 정부 주도의 통합 협력 체계 구축으로 일거에 해소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미래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자동차 제작사와 보험사, 운송 플랫폼사가 결합한 ‘K-자율주행 협력모델’ 참여 기업 선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모델은 개별 자율주행 기업들이 차량 개조부터 보험 가입, 서비스 운영까지 각자 해결해야 했던 파편화된 구조를 하나로 묶어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연구기관들은 시판 차량을 구입해 내부 시스템을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실증해왔으나, 차량 제어의 정밀도가 떨어지고 데이터 연동이 불안정한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제작 분야 파트너로 선정된 현대자동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반의 자율주행 전용 모델을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표준화된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API)와 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개방하여 외부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과 완벽하게 호환되도록 돕고, 현장에 정비 및 개발 인력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안전사고에 대한 막대한 배상 책임으로 위축되었던 기업들을 위해 보험 분야에서는 삼성화재가 구원투수로 나선다. 삼성화재는 자율주행 실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 한 건당 최대 100억 원, 연간 총 300억 원 규모의 파격적인 보상 한도를 책정했다. 이는 자율주행 전용 보험 체계로서 사고 기록 장치(EDR) 데이터 분석과 IT 보안 컨설팅을 포함한 원스톱 사고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여 기업들이 입을 수 있는 유·무형의 타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비스 운영과 데이터 분석을 담당할 플랫폼 분야 역시 현대자동차가 선정되어 차량 관제와 배차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주행 중 발생하는 특이 사례인 ‘엣지 케이스(Edge Case)’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운행 품질을 분석함으로써 인공지능(AI)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협력체와 함께 세부 지원 방안 논의에 착수했으며, 오는 4월 말까지 진행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참여 기업 공모가 완료되는 대로 민간 기술 협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