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9거래일 연속 순매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일제히 하락
- 원·달러 환율 22일 만에 1,460원대 재진입…에너지·방산주는 급등

이란 사태 이후 처음 열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급락하며 한때 6,000선 아래로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로 급등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 내린 6,16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4%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휴 직전 6,200선에 머물렀던 지수는 장 초반 6,000선 방어에 실패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도 3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연휴 직전 역대 최대 수준인 7조 원가량을 순매도한 데 이어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5% 안팎 하락했고, 현대자동차도 8%까지 밀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업종 전반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 부담을 키웠다.
반면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방위산업과 에너지 관련 종목은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장중 20%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S-Oil도 급등 흐름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정유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1.9% 내린 1,169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상승 전환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3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개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휴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462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1,466원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환율이 1,46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22일 만이다.
최근 1,440원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이란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단기간에 20원가량 급등했다. 연휴 직전에는 1,47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겹치면서 정유·해운·항공업계 등 환율과 유가에 민감한 업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물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