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주식 82% 급등이 견인…AI·반도체 랠리 수혜
  • 3년 연속 최대 성과 경신…기금 규모 1600조원 첫 돌파
국민연금공단이 2025년 한 해 동안 231조6000억원의 운용수익을 거두며 기금 설치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이 2025년 한 해 동안 231조6000억원의 운용수익을 거두며 기금 설치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급등과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맞물리면서 연간 수익률과 적립금 규모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7일 2025년 연간 수익률이 18.82%(금액가중수익률·잠정)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금 적립금은 1458조원으로 늘었으며,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8.04%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2023년 연간 흑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운용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군별로는 국내주식 수익률이 82.44%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대형 기술주 중심의 주가 상승과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가 반영되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주식도 19.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기업의 실적 개선과 AI 투자 확대 흐름이 반영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며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채권 부문 역시 플러스 수익을 냈다. 국내채권은 0.84%, 해외채권은 3.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경기 회복 기대 속에 등락을 거듭했고, 해외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대체투자 부문은 8.0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인프라·부동산 등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과 일부 자산 매각에 따른 실현이익이 반영됐다.

기금 규모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6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1473조원에서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130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며 국내 주식 평가이익이 빠르게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2025년 최종 성과 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오는 6월 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