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매출 345억달러·영업이익 3년 연속 흑자…4분기 이익 97% 급감
- 김범석 “3300만건 불법 접근 사과”…대만 당국 행정조사 착수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연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로 연매출 50조원 돌파에는 실패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쿠팡Inc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순매출은 345억3400만달러(약 49조1197억원)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8% 성장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매출 50조원’ 돌파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억7300만달러(약 6790억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해 2023년 첫 연간 흑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2억1400만달러(약 3030억원)로 전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295억9200만달러(약 42조원)로 11% 증가했다. 대만 사업과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을 포함한 성장 사업 매출은 49억4200만달러(약 7조원)로 38% 늘었다. 특히 대만 매출은 4분기에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현재 대만 전역의 약 70%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둔화됐다. 4분기 순매출은 88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했고, 당기순손실 2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460만명으로 전년 대비 8% 늘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줄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같은 둔화 배경에 대해 데이터 사고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은 전직 직원이 3300만개 이상 사용자 계정 데이터에 불법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약 3000개, 대만에서 1개 계정 데이터가 별도로 보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범석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며 “고객 신뢰를 얻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는 정부 차원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대만 디지털발전부는 최근 쿠팡 대만 법인에 대해 행정 검사를 실시하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고정환율 매출이 5~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1월을 저점으로 성장 둔화가 완화되고 있으며, 와우 멤버십 이탈률도 안정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은 대만 물류 인프라 확충 등 성장 사업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성장 사업의 연간 조정 EBITDA 손실은 9억9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확대됐다. 회사는 상품 구색 확대와 풀필먼트 고도화, 배송 속도 개선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