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증시 3대 지수 동반 약세…“공포가 공포를 키우는 장세”
- 앤트로픽·오픈AI 파급력 논쟁 확산…보안·SaaS 종목 연쇄 급락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우려 속에 출렁였다. CNBC 간판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최근 방송에서 “AI 관련 불안 심리가 시장을 지나치게 예민한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 지수는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주도해온 AI 관련 기대감이 되레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락의 불씨는 한 리서치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해당 보고서는 AI 기술이 화이트칼라 직무를 빠르게 대체할 경우 글로벌 고용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실업률이 두 자릿수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정이 제시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AI 확산이 생산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내는 동시에, 노동 수요를 구조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크레이머는 “극단적 가정이 현실처럼 받아들여지며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일자리 감소 우려가 제기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 재편과 함께 새로운 고용이 창출돼 왔다고 강조했다. 단기적 충격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기술 발전 자체를 위기로 단정하는 시각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AI 선도 기업의 영향력을 둘러싼 논쟁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생성형 AI를 앞세운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기존 소프트웨어·보안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최근 연이은 급락세를 보였다. AI 모델에 보안 기능이 강화될 경우, 외부 보안 솔루션 수요가 일부 잠식될 수 있다는 관측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연초 이후 낙폭이 20%를 크게 웃돌며 투자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계도 압박을 받고 있다.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주요 SaaS 기업들은 AI 도입이 인력 효율성을 끌어올려 좌석 기반 과금 모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직원 수가 줄면 기업이 구매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수도 감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업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가 실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혹은 기존 사업을 잠식하는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레이머는 “지금은 무엇을 사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엇갈릴 수 있는 장세”라며 무리한 베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AI가 장기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기대와 우려가 과도하게 교차하는 국면에서는 종목 선별과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