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 최대 200억 달러 회사채 발행 추진…연간 설비투자 상단 1,850억 달러 제시
  • AI 검색 확산에 광고·클라우드 구조 변화 가능성도 공식 리스크로 첫 명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설비투자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진=연합뉴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설비투자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알파벳은 최근 연례 사업보고서를 통해 AI 확산이 자사 핵심 사업 구조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운영상 리스크를 공식적으로 명시했다.

알파벳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연산 자원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제3자 데이터센터 운영사와의 장기 임대 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용 증가와 운영 복잡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장기 상업 계약은 계약 불이행이나 공급망 문제 발생 시 추가적인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연간 최대 1,850억 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 계획이다. 이는 2025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고가의 AI 반도체 확보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이 주요 목적이다.

이 같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알파벳은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 달러 표시 회사채를 통해 총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에는 만기 100년에 달하는 초장기 채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던 발행 규모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확대됐고, 일부 트랜치는 모집액 대비 수요가 다섯 배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에도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장기 부채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465억 달러로 급증했다. 회사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보는 알파벳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까지 포함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60%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고성능 AI 칩 확보와 데이터센터 증설, 네트워크 장비 확충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알파벳의 AI 전략 중심에는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가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제미나이 기반 AI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7억5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직전 분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생성형 AI 확산이 검색 이용 행태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공식적인 위험 요소로 처음 언급됐다. 이용자들이 기존 검색 대신 AI 응답을 활용할 경우, 검색 기반 광고 모델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명시한 것이다. 알파벳은 이에 대응해 새로운 광고 형식과 수익 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이러한 전환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AI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광고 사업은 아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822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 경영진은 향후 가장 큰 과제로 연산 능력 확보를 꼽고 있다. AI 수요 급증에 따라 전력, 토지, 공급망 전반에서 제약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