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파업 첫차 운행 30분을 앞두고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하며 대규모 지하철 교통대란을 막았다.

서울지하철 노사 임금교섭 본회의
서울지하철 노사 임금교섭 본회의 (연합뉴스 제공)

서울교통공사와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제1노조)는 2월 12일 오전 6시께 임단협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노조는 같은 날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예고했던 총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노사 협상은 전날인 11일 오후 1시께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시작됐다. 40분 만에 정회한 뒤 새벽까지 이어진 실무 교섭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12일 오전 3시 30분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사측이 오전 5시 35분께 진전된 합의안을 제시하며 협상이 재개됐다. 파업 개시 5분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극적인 합의였다.

이번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이었다. 노사는 정년퇴직 인원 충원과 결원인력 확대 채용을 통해 820명의 신규 인력을 조속히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임금 인상률은 공공기관 지침인 3%대를 회복하는 수준으로 결정됐다.

김태균 제1노조 위원장은 12일 오전 공사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금삭감 문제 해결, 통상임금 정상화 추진, 혈액암 집단발병 관련 작업환경 개선을 2026년부터 시작한다는 합의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의 잘못된 구조조정 방침으로 수년째 노사 충돌과 극심한 진통을 겪어 아쉽다"며 "서울시와 공사가 반복된 노사 갈등을 초래하는 인력감축 경영혁신계획이 아닌 안전운행 관리에 역점을 둔 경영 기조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1노조 관계자는 협상 막판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측이 첫차 운행 시간을 30분 앞당기는 방안을 조기 시행하라고 요구했고, 유급휴가를 무급으로 전환하려 했다는 것이다. 휴가 개악안은 사측이 철회했으며, 첫차 시간 변경 문제는 노사 간 의견 불일치로 합의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1~4호선과 5~8호선 승무 분야 임금체계 일원화 문제도 쟁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일원화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제1노조에 이어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제2노조)와의 임단협도 같은 날 오전 6시 35분께 타결됐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의 임단협 역시 타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공공기관으로, 하루 평균 약 500만 명의 시민이 이용한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됐다면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교통망에 큰 혼란이 예상됐으나, 극적인 합의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