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투자 및 지정학 갈등 지속으로 반도체·방산 성장세 견인
- 글로벌 저성장·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 석유화학, 건설, 철강, 이차전지 업종 업황 악화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25일 공동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2026년 한국 경제 및 산업별 신용 전망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지속되는 지정학적 갈등이 반도체와 방산 산업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 션 황 수석 연구원은 AI 혁신으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중장기적인 기회가 많으며, 미국 하이퍼 스케일러의 인프라 투자 증가도 데이터 센터 수요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AI 투자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성과 미흡이나 경쟁 심화는 중장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산 분야는 글로벌 국방 지출 증가에 힘입어 2026년에도 10~12%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대한다. 미국과 한국 기업들이 유럽 내 방산업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성장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글로벌 저성장, 중국 경제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국내 석유화학, 건설, 철강, 이차전지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업황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 부문은 장기 불황과 수요 부진, 과잉 공급의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내년에도 글로벌 신증설과 저성장 기조로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은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지역의 분양 경기 부진과 안전사고, 규제 강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철강 업종은 수요 약화와 환경 규제 강화, 해외 설비 투자로 인한 자금 부담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차전지 산업은 미국 외 주요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와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글로벌 달러 통화질서의 불확실성과 원화 약세가 신용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강화와 기업 지배구조 변화도 신용 리스크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 기업들은 투자 위축과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