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간 “필요할 때 무조건 사람 뽑는 반사적 대응 중단하라”
- 골드만삭스 “OneGS 3.0 전략 통해 연내 제한적 해고 및 채용 동결”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인공지능(AI)을 사업 전반에 접목하면서, 수익이 급증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채용을 줄이거나 억제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월가의 중심에 선 JP모간 체이스(JPMorgan Chase)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AI를 핵심 성장 엔진으로 삼는 동시에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JP모간, “채용은 억제, AI로 효율 극대화”
JP모간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44억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사 인원은 겨우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CFO 제레미 바넘(Jeremy Barnum)은 애널리스트와의 자리에서 “경영진에게 채용을 반사적으로 늘리는 방식을 삼가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내부적으로 “채용 억제(resist headcount growth)”라는 문구로 표현되기도 했다.
소비자·지역은행 부문을 책임진 매리엔 레이크(Marianne Lake)는 AI 활용을 통해 운영 관련 부문 인력을 최대 10%까지 감축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JP모간은 이미 내부적으로 수백 개의 AI 활용 사례(use cases)를 발굴해 조직 전반에 AI 도구를 확대 적용 중이다.
또한 “Attrition is your friend(감원은 자연스러운 이탈을 활용하라)”는 말로 직원 이탈을 감축 전략의 일부로 보는 조직문화 변화도 감지된다.
한편, JP모간은 이미 일부 직원에게 AI 어시스턴트 도구(예: 문서 요약·작문 등 지원 기능)를 제공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OneGS 3.0으로 조직 전면 개편”
골드만삭스는 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명의의 내부 메모를 통해 “AI를 전사 운영 방식에 통합하기 위해 조직, 의사결정, 생산성 중심 사고방식을 재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회사는 2025년 말까지 채용 성장 억제(constrain headcount growth) 를 공식 방침으로 삼고, 제한적 수준의 해고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골드만삭스 측은 역설적으로도 “연말까지 전체 인원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함께 제시했다.
솔로몬은 메모에서 “영업 온보딩, 대출 처리, 규제 보고, 벤더 관리 등 업무 프로세스 전환이 다년(數年)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내부 생산성 향상, 수익성 개선, 직원 경험 강화 등이 목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아마존 출신 AI 엔지니어 다니엘 마르쿠(Daniel Marcu) 를 글로벌 AI 엔지니어링 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도입이 불러올 충격... 수요 직종과 대응 과제
대형 투자은행들의 AI 중심 조직 개편 흐름은 기술 기업들과 유사한 방향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채용 동결 혹은 해고 가능성을 공공연히 경고한 바 있다.
은행가 내부에서는 중간·백오피스와 같은 운영 업무 직군이 AI 리스크에 가장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JP모간은 운영과 지원 부문 인력의 5년 내 최소 10%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변화가 금융업계의 역량 중심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 단순 반복 업무가 AI로 대체되는 반면, AI 기획·감독·윤리 관리·고객 대응 역량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다만, AI 도입이 반드시 대규모 해고로 직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기업은 직원 재교육과 전환 전략을 동반하면서 ‘인력 구조의 질적 전환’을 모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