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9시부터 4만5천 세대 수도 밸브 잠가…숙박시설 포함 총 123곳 제한급수
- 오봉저수지 저수율 13.2% 역대 최저…시간제·격일제 급수 임박

강원 강릉시가 역대 최악의 가뭄에 직면해 결국 대규모 단수 조치에 나섰다. 강릉시는 6일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공급 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5천여 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등 총 123곳의 수도 공급을 중단했다. 이는 강릉시 전체 급수 대상 9만1,750세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단수 조치는 대량 물 사용처로 분류되는 ‘대수용가’를 겨냥했다. 시는 그동안 절수 권고와 홍보 캠페인을 이어왔지만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공급 차단이라는 강경책을 선택했다. 다만 해당 아파트와 시설에는 저수조에 2~3일분 물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돼, 고갈 시에는 긴급 급수 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릉의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는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5일 기준 저수율은 13.2%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더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 식수의 87%를 담당하는 이 저수지는 현재 비 예보조차 없어, 담수가 이달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밑으로 내려가면 예고했던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시간제 급수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단수를 실시하는 방식이며, 필요 시 격일제 급수도 병행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금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세탁은 모아서 하기, 변기에 벽돌 넣기,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등 작은 절약 실천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시민 불편을 감수하는 동안 강릉시는 생활용수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가뭄을 재난사태로 선포하고 전국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날 강릉으로 집계된 생활용수 지원 규모는 전국 각지에서 확보한 약 2만9,792톤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