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성장률 1.6% 유지, 미국 관세 변수 여전…경기 점진적 회복세 전망
  • 민간소비 개선·소비심리 회복 긍정적 신호…국제기관 전망 대비 중간 수준
금통위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소폭 올려잡았다.

이번 조정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과 소비심리 개선, 민간소비 회복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하향 조정 흐름이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전된 것이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0.9%로 제시하고, 내년 성장률은 1.6%로 유지했다. 이번 수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0.8%보다는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0% 전망보다는 다소 낮은 중간 수준이다. 국내 주요 해외 투자은행 8곳의 평균 전망치(1.0%)와 정부 전망치와도 유사한 수준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1·2차 추경 효과가 합쳐져 올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반영된 1차 추경 13조8천억 원에 이어, 올해 2차 추경 31조8천억 원 규모가 새롭게 포함되면서 성장률 전망 상향의 주요 배경이 됐다.

정부 역시 소비 회복세를 경기 반등의 신호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민간소비 개선과 소비심리지수 회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건설투자 지연·고용 부담·수출 둔화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 또한 “민간소비가 하반기 경기 부진을 완화하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의 기본 관세 부과 여부와 통상 협상 결과가 향후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한은은 이번 전망에서 5월 시나리오 대비 큰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물가 전망도 소폭 상향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에서 2.0%로, 내년 전망은 1.8%에서 1.9%로 각각 올렸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에 근접한 가운데, 여름철 폭염·집중호우 등 계절적 요인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