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CD 약세 다이버전스·추세선 붕괴…하락세 본격화 우려
  • 연준 유동성 축소에 옵션시장도 방어적 포지션 강화
비트코인의 기술적 분석에서 뚜렷한 약세 다이버전스가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단기 고점 이후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월 중순 12만4천 달러를 돌파하며 강세장이 이어지는 듯했지만, 기술적 지표와 글로벌 유동성 환경, 옵션시장 움직임까지 일제히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1만1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7월 초 이후 최저치인 10만8천700달러까지 밀렸다가 일부 회복한 수준이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뚜렷한 약세 다이버전스가 포착됐다. 주간 차트상 가격은 고점을 높였으나 MACD 지표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모멘텀 약화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약세 다이버전스로, 매수세가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 대개 ‘불 트랩’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상승 추세선과 1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향 이탈하면서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만약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0만1천 달러까지 밀릴 경우 추가 급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옵션시장 역시 방어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 약 146억 달러 규모가 만기를 앞두고 있으며, 특히 비트코인 풋옵션이 10만8천~11만2천 달러 구간에 집중됐다. 이는 기관 및 큰손 투자자들이 하방 위험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옵션 가격대 근처에서 거래가 이어질 경우 델타·감마 헤징이 겹쳐 매도 압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시 환경도 비트코인에 불리하다. 팬데믹 이후의 유동성 확대가 가상자산 시장 상승을 이끌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며 ‘돈줄’을 죄고 있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야후파이낸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유동성 축소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최대 65% 조정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100일 이동평균선 회복 여부가 향후 추세 전환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만약 해당선 돌파에 실패한다면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급등세로 주목받았지만, 기술적·거시적 지표가 동시에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드문 사례다. 투자자들에게는 단순한 ‘저가 매수 기회’로 보기보다 방어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