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셀10·프로·폴드 등 신제품 4종 발표…AI 기능과 접이식 대화면으로 차별화
  • 애플 ‘시리’ 업데이트 지연 틈새 공략…AI 구독 서비스 확장 발판 마련
구글이 차세대 플래그십 폰인 픽셀10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구글)

구글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10(Pixel 10)’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출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삼성과 함께 본격적인 AI 경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21일(현지시간) 픽셀10 시리즈를 공개하며,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픽셀10 기본 모델은 799달러(약 110만원)부터 시작하며, 고성능 카메라와 대화형 AI 기능이 강화된 픽셀10 프로는 999달러, 대화면과 256GB 기본 저장 용량을 갖춘 픽셀10 프로 XL은 1,199달러에 책정됐다. 또 8인치 접이식 화면을 탑재한 픽셀10 프로 폴드는 1,799달러로 출시돼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했다.

구글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AI 기반 개인 비서 경험을 일상 전반으로 확대하려 한다. 새롭게 도입된 ‘매직 큐(Magic Cue)’ 기능은 사용자가 항공사에 전화를 걸면 곧바로 예약 정보와 관련 안내를 띄워주는 등 상황별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또 이미지 인식 기반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는 스마트폰 화면 속 사물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화하듯 설명해 준다. 사진 촬영 보조 기능인 ‘카메라 코치(Camera Coach)’도 새로 추가돼 촬영 구도와 조명을 추천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해 ‘모두가 잘 나온’ 결과물을 만들어 준다.

특히 폴더블 모델인 픽셀10 프로 폴드는 삼성 갤럭시 Z 폴드7의 아성을 겨냥했다. 구글은 8인치 대화면과 10년간 접을 수 있는 고강도 힌지를 강조하며, 앱을 두 화면에 동시에 띄워 여행 계획이나 업무 협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픽셀10 구매자에게 월 19달러(약 2만5천원) 상당의 AI 프로(Plan)를 1년간 무료 제공한다. 여기에는 제미나이 고급 기능, 문서 요약 서비스 ‘노트북LM’, 영상 생성기 ‘베오(Veo) 3’ 등 프리미엄 AI 제품군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단순 하드웨어가 아닌 AI 서비스 구독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시리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2026년으로 미루면서 구글이 AI 스마트폰 경쟁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다만 아직 AI가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린다는 확실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구글이 제시한 ‘범용 AI 비서’ 비전이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향후 애플과 삼성의 대응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