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무효 판결 맞서 새 보상안 내놓아, 주주 총회서 최종 승인 여부 결정 예정
- 실적 하락 및 정치 논란 속 머스크 리더십 유지가 테슬라 미래 좌우 전망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약 290억 달러, 한화 약 40조 원에 달하는 9,600만 주의 제한된 신주를 부여하는 새로운 보상안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머스크가 과거 560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가 델라웨어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은 이후 새로 마련된 것으로, 머스크를 회사 수장으로 계속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유인책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머스크의 2018년 보상안이 절차적 문제와 주주에 대한 불공정성을 이유로 무효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 지나치게 종속되어 독립적인 견제 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적하며, 보상 협상 과정에 실질적인 대등 협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법원 판결로 인해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되었으며, 테슬라는 이에 반발해 현재 대법원에 상고 중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올해 초부터 머스크 보상을 재검토해왔으며, 로빈 덴홀름 이사회 의장과 캐슬린 윌슨-톰슨 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이번 주식 보상안을 추천했다. 회사 측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테슬라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보상안은 그가 회사의 AI 및 로보틱스 분야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보상안에는 머스크가 향후 5년 동안 주식을 보유해야 하며 주당 23.34달러로 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번 보상 주식은 기존 보상안과 달리 ‘이중 보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델라웨어 법원이 만약 기존 보상안을 복권할 경우 새 보상안은 자동으로 무효가 되도록 설계됐다. 머스크가 수락하면 2027년까지 CEO 자리를 지키는 데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테슬라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머스크가 정치적으로 노골적인 입장을 표방하고, 연방정부 대규모 감원 및 인도적 지원 축소 작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소비자 반발과 매출 하락이 이어져 올해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다. 또한 최근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관련 프로젝트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표 신차 ‘사이버트럭’도 출시 후 시장 반응이 부진하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최대 주주로 약 13%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본인은 회사 경영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머스크는 “내가 너무 적은 영향력을 가져서 행동주의 주주에게 쉽게 쫓겨날 위험이 있다면 문제가 된다”며 “적당한 경영권 영향력 아래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오는 11월 6일 주주총회에서 이번 보상안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머스크의 경영 지속과 함께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 AI·로보틱스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영권 강화와 과도한 보상 논란이 맞물리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과 촉각을 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