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글로벌 통상 갈등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0%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IMF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1.0%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기획재정부가 2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IMF는 전망치 하향 조정 이유를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전망치 2.0%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축소된 것으로, 한국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주요 국제기구 및 연구기관들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모두 0.8%로 전망한 것과 일치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산업연구원의 1.0% 전망보다는 다소 낮다.
반면 내년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IMF는 2026년 한국의 성장률을 1.8%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1.4%보다 0.4%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것이다.
IMF는 내년 전망 개선 근거로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 경기 회복세가 시작돼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 기조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소비 및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이는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내년에는 기업 투자 세제 인센티브 효과로 2.0%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존은 올해 1.0%, 내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아일랜드 소재 제약회사들이 미국 관세를 피하려고 의약품 수출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올해 0.7%, 내년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보다 다소 낮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했다.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이 올해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4월 전망보다 0.8%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상반기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강했고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가 크게 낮아진 효과로 분석됐다. 인도는 올해와 내년 모두 6.4% 성장이 예상돼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MF가 세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IMF는 지난 4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24.4%로 가정했지만, 이후 중국 등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낮아진 것을 반영해 이번에는 17.3%로 수정했다.
또한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리 수출을 늘린 물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달러 약세와 주요국의 재정 지출 확대로 금융 여건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IMF는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0%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높은 3.1%로 전망했다.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은 올해 4.1%, 내년 4.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2024년 달성한 3.3%나 코로나19 확산 전 역사적 평균인 3.7%보다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효 관세율이 다시 올라갈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인플레이션은 2025년 4.2%, 2026년 3.6%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4월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 IMF는 미국의 관세가 점진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올해 하반기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