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 충전 시대" 내세운 BYD, 유럽에 초고속 충전소 확대…판매 증가세도 뒷받침
- 전력망 부담·실사용 속도는 과제…“지역 파트너와 인프라 협력 중”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유럽 시장에 메가와트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이미 수천 개의 메가와트 충전소를 운영 중인 BYD는 이 기술을 유럽으로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BYD의 글로벌 부사장 스텔라 리(Stella Li)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BYD는 유럽에서도 메가와트급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 12개월 안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설치 수량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BYD는 중국 내에서 이미 4,000개 이상의 메가와트 충전기를 계획 중이며, 최근에는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이를 15,0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재까지 약 500개의 메가와트 충전기가 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해당 충전기는 BYD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한 L(Han L)'과 '탕 L(Tang L)'에 맞춰 개발되었으며, 이들 차량은 메가와트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약 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두 모델은 유럽에서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텔라 리는 “BYD의 유럽 판매는 매달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유럽 내 생산시설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유럽에서 만들고, 유럽에서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초고속 충전이 가진 기술적 한계도 명확하다. 메가와트 충전은 주로 대형 상용차나 장거리 운송에 적합한 기술로, 막대한 전력을 단시간에 공급해야 하므로 일반 도심 인프라에서 쉽게 설치되기 어렵다. 중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Car News China는 지난 4월 “BYD조차도 메가와트 충전이 전력망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실제 환경에서의 충전 속도는 광고된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15분 내 80% 충전’으로 홍보된 차량조차 현실에서는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BYD는 유럽 내 충전 인프라 설치를 위해 자사 전시장을 활용할 계획이며, 현재는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유럽 전기차 시장의 충전 인프라 주도권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BYD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제조사 중 하나로, 배터리 생산과 차량 설계·제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의 메가와트급 충전 인프라 확대는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전기차 생태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