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성평가 컨설팅 받은 사업장, 2년 새 사망사고 112건 감소…건설업은 83.8% 급감
  • 올해도 5만 개 가까운 사업장에 집중 지원…“현장 중심 예방체계 효과 입증됐다”

중소규모 사업장에 지원된 ‘위험성평가 컨설팅’이 산업현장의 사고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2023년에 위험성평가 또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을 받은 30,837개 사업장의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컨설팅 전과 비교해 66.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2년 168명이었던 사고사망자 수가 2024년에는 56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2년 사이 무려 112건의 사망사고가 예방된 셈이다. 특히 중대재해 발생률이 높은 건설업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컨설팅을 받은 건설업 사업장은 사망사고가 83.8%나 줄어들었다(105명 → 17명).

위험성평가는 사업장 내 유해·위험 요인을 사업주와 근로자가 함께 찾아내고 이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이행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위험을 인지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개선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체계적 방식이라는 점에서 영국·독일 등 산업안전 선진국들에서도 중대재해 예방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3년 5월, 이 제도를 전면 개편해 근로자의 참여 범위를 확대하고 체크리스트법 등 다양한 평가 기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5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위험성평가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을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그 실효성이 이번 통계로 입증된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 소재의 한 합성수지제조업체(근로자 44명)는 지난해 위험성평가 컨설팅을 받은 이후 지게차의 낡은 바퀴를 교체하고, 바닥면이 깨져 전도 위험이 컸던 상하차 구역을 재포장했다. 이전까지는 위험을 인식하고도 개선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다. 이 사업장은 “위험성평가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 인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개선까지 연결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플라스틱제품제조업체(근로자 19명)는 올해 컨설팅 참여 이후 근로자들이 직접 위험성을 평가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개구부 발 빠짐, 지게차 충돌 위험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근로자 주도로 발견됐고, 결과적으로 위험 개선 건수는 과거 2년간 46건이던 것이 올해에만 79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업체 관계자는 “회사가 실제로 개선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며 직원들의 신뢰도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위해 시행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역시 큰 성과를 냈다. 이 컨설팅을 받은 16,062개 사업장은 2년 전과 비교해 사고사망자 수가 72.6%나 줄었다(146명 → 40명). 위험성평가 중심의 접근이 실제로 사망사고를 줄이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이번 분석은 단순 전후 비교 방식으로, 경기 변화나 사업 규모의 변화 등 외부 변수는 고려하지 않은 한계도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도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 38,500개소에 위험성평가 및 안전보건관리체계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안전보건관리체계 컨설팅은 33,500개소, 위험성평가 컨설팅은 5,000개소다. 지원을 원하는 사업장은 위험성평가시스템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김종윤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위험성평가가 중대재해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컨설팅의 전문성과 품질을 높여 나가고, 현장 중심의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