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완공 목표…“북한·중국·러시아 미사일도 우주에서 요격”
- 최대 5420억 달러 추산 속 엘론 머스크와의 유착 의혹도 제기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영토를 적국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초대형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골든 돔(Golden Dome)’ 계획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무기를 우주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사실상 ‘우주 군비 경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고속 미사일(hypersonic missiles), 탄도미사일, 첨단 순항미사일 등을 방어할 수 있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겠다”며 “‘골든 돔’은 우주 기반 센서와 요격 체계를 포함하며, 전 세계 어디에서 쏘아 올려도 이를 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시스템이 본인의 임기 말인 2027년 이전에 완공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방어 시스템 중 가장 뛰어난 체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 돔’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공식 개발이 시작됐으며, 미 우주군(Space Force)의 부사령관 마이클 구틀라인(Michael Guetlein) 장군이 이 프로젝트를 이끌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번 계획은 미국 안보에 있어 세대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아이언 돔(Iron Dome)’을 넘는 방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시스템을 참고했다며, “레이건 대통령이 시작한 전략방위구상(SDI)의 진정한 완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골든 돔의 우주 기반 구성요소만으로도 향후 20년간 최대 5420억 달러(한화 약 743조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는 “기존 국방 인프라를 활용해 전체 사업비는 1750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예산 확보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현재 미국 의회를 통과 중인 감세 법안에 250억 달러를 포함시키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삭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간(Medium)', '고급(High)', '초고급(Extra High)' 등 세 가지 규모의 시나리오 중 '고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버전의 초기 비용은 300억~1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논란의 중심에는 테슬라·스페이스X CEO 엘론 머스크도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특별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핵심 기술 제공 업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42명은 머스크가 계약 수주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심각한 이해충돌”이라며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기업 언급은 피했지만, “이 시스템은 알래스카, 인디애나, 플로리다, 조지아 등 여러 주의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캐나다도 함께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실제 방어 성능, 비용 대비 효율성, 국제 정치적 파장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러시아, 중국, 북한 등 경쟁국과의 무기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미국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영구히 지켜낼 최종 해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골든 돔’은 과연 미래의 방패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군비경쟁의 불씨가 될까. 전 세계의 이목이 우주를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