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긍정 인식 72.9%, 출산 필요성도 상승세… 무자녀층 출산 의향 증가
  • 국민 10명 중 7명 “주택 공급 확대가 가장 효과적”… 직장문화와 돌봄 여건도 핵심 변수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보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책의 기대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거 안정과 직장문화 개선이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5월 20일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만 25세에서 49세 사이의 국민 2,6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전체의 72.9%에 달해, 지난해 9월 조사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만 25~29세 여성의 결혼 의향은 64%로 나타났으며, 이는 동일 연령대에서 6.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결혼 자체에 대한 긍정 인식도 61%로 3.6%포인트 늘어났다.

출산에 대한 인식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자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0.9%로, 지난해 3월 조사 대비 약 10%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무자녀층의 출산 의향은 39.7%로 상승했고, 20대 여성의 출산 의향도 6.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5.7%포인트 줄어들며 인식 전환이 나타났다.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정책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와 기대효과를 기록한 대책은 ‘신혼·출산·다자녀 가구에 대한 주택공급 확대’였다. 전체 응답자의 77%가 해당 정책을 알고 있으며, 76.7%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주거 안정이 결혼과 출산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준다.

정책에 대한 체감도는 주거 문제 외에도 양육 여건과 직장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돌봄 서비스 만족도는 각각 94.0%, 94.1%로 높았지만, 농어촌 지역에서는 영유아 돌봄 만족도가 88.1%로 낮게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이용 비용 지원 또는 감면’과 ‘서비스 질 향상’을 가장 필요한 개선 과제로 꼽았다.

또한 맞벌이 가구가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 조건은 ‘육아지원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문화’(55.6%)와 ‘돌봄 서비스의 이용 기회 및 시간 보장’(39.8%)이었다. 이는 단순한 제도 마련보다 실질적인 사용 가능성과 직장 내 인식 변화가 정책 효과의 핵심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결혼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변화”라며 “출산 의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금이야말로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