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AI 기술로 복원된 故 김수광 소방장 음성, 기내에서 부모에게 전해져
- 소방청-티웨이항공 ‘눈부신 외출’ 프로젝트, 순직 소방관 부모님 위한 특별한 위로의 여정

“엄마, 아빠! 저 수광이에요.”
1년 전 현장에서 순직한 아들의 음성이 비행기 안에서 들려오자,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함께 있던 유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울었고, 이를 지켜보던 승객들도 조용히 박수로 마음을 보탰다.
소방청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순직 소방공무원의 부모님 17명(10가족)을 초청해 일본 사가현으로 ‘마음치유 여행’을 다녀왔다. ‘2025 눈부신 외출’이라는 이름의 이번 여정은 소방청이 주관하고, 티웨이항공과 유가족 비영리법인 ‘소방가족희망나눔’의 협업, LG유플러스의 기술 지원으로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며 연대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이번 여행에는 지난해 1월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의 부모님 김종희 씨와 이보경 씨를 비롯해 총 10가족이 함께했다.
비행기가 일본으로 출발하자, 기내 방송에서는 안전 안내 멘트와 함께 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목소리는 바로 故 김수광 소방장의 것이었다.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음성 AI 복원 기술을 통해 김 소방장의 생전 목소리를 되살려, 부모님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기내에 전달된 것이었다.
“엄마 아빠, 제가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오랜만에 여행 가신다고 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편지를 써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자랑스럽고 용감한 소방관이었잖아요.”
김 소방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고, 기내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보였다. 같은 아픔을 지닌 유가족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그 순간을 함께 견뎠다. 이 특별한 기내 방송은 참석자들에게는 물론, 비행기 승객들에게도 큰 울림을 남겼다.
예상치 못한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본에 도착한 일행 앞에 반가운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수광 소방장과 생전에 함께 근무했던 양영수 소방경(경북소방본부 구미소방서 옥계119안전센터장)이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 목소리를 듣고 비행 내내 눈물을 참았다는 양 소방경은 유가족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뵐 줄 몰랐다”며 함께 울었다.
이번 이야기는 영상으로 제작되어 지난 14일 소방청 공식 SNS 계정(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었고, 하루 만에 통합 조회수 10만 건에 가까운 반응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은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다 눈물이 나서 민망했다”, “‘엄마 아빠!’에서부터 울컥했다”는 등 댓글을 통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특히 “기술이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기획해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들이 이어졌다.
영상의 메인 클립은 인스타그램에서 5만 8천 조회수, 유튜브 1,300회, 페이스북 도달 3만 8천 회를 기록 중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순직한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세상과 단절되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6월 중 ‘눈부신 외출’ 전체 이야기를 담은 풀버전 영상을 소방청 유튜브 채널 ‘소방청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눈부신 외출’은 유가족들이 각자의 슬픔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진정한 위로자가 되어주는 과정을 담아내며, 단순한 여행이 아닌 치유의 여정으로서 매년 지속되고 있다. 이번 감동적인 기내 영상은 ‘기술과 사람, 진심이 만날 때 어떤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한 편의 휴먼 다큐멘터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