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화 어려운 지역 철도 접근성 개선 기대…600km 주행 가능한 수소전기동차 개발
- 디젤열차 대체로 온실가스 감축·연료비 절감 효과…글로벌 수소열차 시장 선점 전략도 추진

국토교통부가 2028년 국산 수소열차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수소열차가 국내 철도에 본격 도입될 길이 열린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8일, 수소열차 상용화를 위한 '수소전기동차 실증 R&D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주관하며, 총 321억 원의 예산이 2027년까지 투입된다. 국비 200억 원 외에도 민간 기업인 ㈜우진산전이 98억 6천만 원을 부담하는 등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수소열차는 차량에 탑재된 수소저장용기에 저장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로 전동기를 구동해 달리는 구조다. 디젤이나 외부 전력 없이 자체 동력만으로 운행이 가능해 탄소 배출이 없고, 디젤열차 대비 에너지 효율도 2배 이상 높다.
무엇보다 전철화가 어려운 지역에 적합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일반철도의 전철화에는 1km당 약 37억 원이 소요되며, 이는 전체 공사비의 18%에 달한다. 수소열차는 이 같은 인프라 부담 없이 기존 비전철 노선에서 운행이 가능해 철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증 사업에서는 최고속도 시속 150km, 1회 충전 주행거리 600km 이상의 성능을 갖춘 수소전기동차 1편성(2량 편성)을 제작해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차량을 개발하고 형식승인 등 안전성 검증을 마친 뒤, 실제 운영 노선에서 시험 운행을 거친다.
수소열차 운행을 위한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기존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차량 검수시설 등이 설치되며, 이를 통해 운행에 필요한 설비의 성능과 적합성도 검증한다.
아울러, 국토부는 수소열차의 원활한 도입을 위해 관련 기술기준, 운영 및 유지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현행 제도와 규제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과 효율성, 운영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제도 정비가 수반된다.
글로벌 수소열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수소열차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약 37조 원(264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수소열차를 상용화했으며, 미국·일본·중국·캐나다 등도 시험 운행을 개시한 상태다.
국토교통부 정의경 철도안전정책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수소열차가 조기에 상용화된다면, 글로벌 수소열차 시장에서도 K-수소열차가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노후 디젤열차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수소차량 핵심 부품, 충전소 등 인프라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증 사업은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이 공동 참여하며, 실질적인 운행을 위한 기술·제도·인프라 3박자를 모두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산 수소열차의 미래가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교통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