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맥북 관세 제외에 애플 시가총액 3조 달러 회복
  • “팀 쿡과 통화했다”…현직 대통령의 한 마디가 글로벌 주가 흔든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언이 글로벌 IT 기업 애플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3조 달러(약 4,1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회복됐고, 시장은 다시 한 번 ‘정치적 발언의 파급력’을 실감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다시 3조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자리를 되찾았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주요 전자기기에 대한 신규 관세 면제” 방침의 영향이 컸다.

이번 관세 제외 조치로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 애플의 핵심 제품군은 당초 예정돼 있던 고율 관세 대상에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과 통화했다. 그를 도와줬다”고 직접 밝히며, 기업 CEO와의 긴밀한 협조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애플은 생산 공장의 대부분을 중국에 두고 있는 만큼,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온 기업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애플에 대해 “제조를 미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수차례 압박해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애플이 부담해야 할 연간 관세 비용은 약 440억 달러(약 60조 원)에서 70억 달러(약 9조 6천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관세 부담 완화가 직접적인 이익 전망 상향으로 이어지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관세 유예는 기업들의 경쟁력을 고려한 조치이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해당 조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이번 관세 유예 조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기준 애플은 약 11% 하락하며 2023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번 조치로 다시 시가총액 3조 달러 클럽에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동맹국 제품에 대해서는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관세 운영’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반도체, 배터리, 의료기기 등 핵심 품목에 대해 최대 145%까지 부과 가능한 품목 관세를 예고하면서도, IT와 소비 전자 분야에는 일정 부분 유예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글로벌 기업이 단일 시장, 특히 미국의 정치적 결정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애플의 주가 반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유연성 덕분이지만,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정책 환경 속에서 불확실성은 기업의 최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에겐 당장의 숨통이 트였지만, 정치 리스크에 흔들리는 구조 자체가 여전히 문제”라며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자국 내 생산 확대 같은 대응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