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2년 연속 브랜드 가치 하락… 도요타에 밀려 2위로 추락
  • 전기차 시장 점유율 감소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주요 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2년 연속 하락하며 150억 달러(약 21조 5,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2024년 초 583억 달러에서 430억 달러로 26% 급감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자동차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도요타(647억 달러)에 밀려 2위로 추락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데이비드 헤이그 CEO는 이러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노후화된 차량 라인업과 일론 머스크 CEO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보를 지목했다. 특히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2억77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등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과 접촉해 왔다. 또한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러한 머스크의 행보는 소비자들의 테슬라 브랜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조사 결과, 테슬라의 '고려도', '평판', '추천도' 점수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소비자 고려도가 21%에서 16%로 급감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하락도 두드러졌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5%에서 49%로 감소했으며, 2024년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1% 줄어든 179만 대에 그쳤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와 대조적이다.

헤이그 CEO는 "테슬라가 소비자를 흥분시킬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하지 못하고, CEO의 논란을 완화하지 못한다면 전성기를 지난 기업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테슬라의 하락하는 점수와 브랜드 가치는 회사의 '흡인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테슬라가 과거만큼 많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높은 가격에 판매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63% 상승해 12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브랜드 파이낸스의 분석 결과는 월스트리트의 평가와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이번 조사에서 전 세계 17만5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이 중 1만6000명이 테슬라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회사는 매년 전 세계 기업들의 재무 상태, 수익, 라이선스 계약, 마진 등을 분석해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