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50조원 규모 안정화 펀드 가동 준비… 증시·채권·외환시장 전방위 대응
-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돌입, 시장 참가자들에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 당부

정부와 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대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한국은행도 즉각적인 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으며, 필요시 국고채 단순매입과 외화RP 매입을 통한 외화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내년 2월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무제한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RP 매입 대상을 기존 국채와 정부보증채에서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등으로 확대하고, RP 매매 대상 금융기관도 모든 은행과 증권사로 늘렸다.
정부는 또한 경제·금융상황점검 TF를 신설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최 부총리는 "현재까지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사태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를 근거로 시장 참가자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대응을 연상케 한다. 당시에도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금융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방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