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 의사와 요양보호사 등 의료·돌봄 직종의 일자리는 늘어나는 반면, 통역가와 비서 등 반복·규칙적 업무 중심 직종은 줄어들 것이라는 공식 전망이 나왔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망은 국내 490여 개 직업 가운데 4개 직군, 205개 직업을 선별해 일자리 증감을 예측한 것으로, 관리자 직종을 제외한 182개를 기준으로 분석됐다.

예측 결과 9개 직업은 '증가', 47개는 '다소 증가', 114개는 '현 상태 유지', 12개는 '다소 감소'로 분류됐다. 주목할 점은 '감소' 판정을 받은 직업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으로, 급격한 일자리 위축보다는 직업 구조의 단계적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직업군에는 수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영상녹화 및 편집 기사·반려동물미용사·요양보호사 및 간병인 등이 포함됐다. 전문의사·일반의사·한의사·치과의사를 비롯해 노무사·회계사·세무사·광고 및 홍보 전문가·펀드매니저·가수·백댄서 등은 '다소 증가'로 전망됐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돌봄·생활지원 수요 확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데이터 기반 직무 성장, 외국인 증가와 관광 활성화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통역가·비서·사진기자·웨딩플래너·베이비시터·검표원 등 12개 직업은 현재보다 일자리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이 반복·규칙적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데다, 저출산으로 아동·청소년 관련 직무 수요가 줄고, 비대면·셀프 서비스 확산으로 현장 기반 접객 인력도 축소되고 있는 것이 감소 배경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2025년 2월 발표한 'AI와 한국경제' 보고서에서도 국내 근로자의 27%가 AI 도입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할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전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51%)이 어떤 형태로든 AI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돼 고용 구조 재편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 대표 및 고위 임원·관세사·감정평가사·속기사·약사·한약사·영양사·신문기자·방송기자·작곡가 등은 '현 상태 유지'가 예상되는 직업군에 포함됐다.

이번 일자리 전망 보고서는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창수 원장은 "이번 직업정보서가 청소년과 청년, 중장년은 물론 직업교육·훈련 관계자와 진로·취업 상담 전문가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