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혼 남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2년 연속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7일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2024년 3월 전국 25∼49세 국민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이후 매년 두 차례 동일 문항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이번 5차 조사는 올해 3월 2,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비율은 76.4%로 1차 조사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미혼 남녀만을 기준으로 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65.7%로, 1차 조사(55.9%) 대비 9.8%포인트(p) 상승했다. 3차 조사에서 처음 60%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혼 남녀의 결혼 의향 역시 67.4%를 기록해 1차 조사 대비 6.4%p 증가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미혼남녀 응답 비율은 3차 조사에서 60%를 넘긴 이래 지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다.
제5차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공)

자녀 관련 인식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 중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71.6%로 1차 조사 대비 10.5%p 올랐다. 무자녀 가구의 출산 의향은 32.6%에서 41.8%로 9.2%p 증가했으며, 유자녀 가구는 1차 조사와 동일한 10.0% 수준을 유지했다.

저고위가 특히 주목한 것은 미혼 남녀에서의 변화다. 미혼 남녀의 자녀 필요성 인식은 62.6%로 1차 조사(50.0%) 대비 12.6%p 상승했고, 출산 의향 역시 29.5%에서 40.7%로 11.2%p 늘었다. 2024년 당시 30%를 밑돌았던 수치가 2년 만에 40%대를 넘어선 것이다.

정책 요구 측면에서는 저출생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좋은 일자리 창출 확대'(83.9%)가 꼽혔으며, 미혼·기혼 응답자 모두 동일한 견해를 보였다. 일·가정 양립 정책으로는 '엄마·아빠의 육아기 유연근무 사용 활성화'(60.6%)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았다. 이 항목에서는 남성(53.1%) 대비 여성(68.6%)의 응답률이 높아 여성의 체감 필요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출산·양육 분야에서는 '결혼·출산 가구에 대한 세금 혜택 확대'(51.3%) 요구가 가장 많았으며, 남성(56.5%)이 여성(45.8%)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주거 분야에서는 '주택구입·전세자금 소득 기준 추가 완화'(45.3%)가 가장 높은 요구로 집계됐다. 돌봄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8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유아 가정은 '이용 시간 확대', 초등 가정은 '프로그램 개선 및 서비스 질 향상'을 우선 정책 과제로 꼽았다.

저고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저출생 반등의 청신호로 평가했다. 김진오 저고위 부위원장은 "젊은 세대의 결혼·출산 인식 상승은 긍정적 진전"이라며 "국민 수요에 부합하는 출산·양육 친화적 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