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수출액 21.8억 달러로 전 품목 1위 등극… 북미·유럽 시장 두 자릿수 광폭 성장
- 온라인 수출 역대 최초 3억 달러 돌파… AI·5G 투자 확대에 반도체 수출도 55% 급증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동 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 1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우며 저력을 과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2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2023년 이후 지속된 저성장 기조를 완전히 탈피해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수출 호조의 일등 공신은 단연 'K-뷰티'였다. 중소기업 주도 품목인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 21.3% 급증한 21.8억 달러의 수출고를 올리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미국(+35.1%)과 유럽(+43.7%)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중동 지역의 부진을 상쇄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5G 및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품목이 55.6%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 홍콩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고성능 통신장비와 클라우드 서버 기술 수출이 활기를 띠었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온라인 수출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온라인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으며, 미국(+25.1%)과 중국(+43.4%)은 물론 영국에서는 무려 191.6%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74.2%나 폭증하며 중소기업 수출의 새로운 핵심 경로로 자리매김했다. 수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수 역시 6만 4,706개사로 늘어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0.6% 증가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스마트폰 부품용 구리 가공제품과 의류 수출이 중국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러시아의 수입차 세금 인상과 중동 전쟁 여파로 자동차 수출(-15.2%)은 6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쟁 직후인 3월 한 달간 중동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인 49.5% 급감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성과가 주력 품목의 고도화와 시장 다변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중동 분쟁으로 물류난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추경 예산을 활용한 물류 바우처를 신속히 집행하는 등 현장 애로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수출국 다변화와 제품 다양화 정책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