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축산물 상승률 1.4%로 전체 물가보다 낮지만, 사과·축산물 공급 불안에 ‘비상 수급’
  • 밀가루값 하락에 빵집 가격 인하 동참… 바나나·망고 관세 낮춰 ‘금사과’ 수요 분산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농식품부는 사과의 계약재배(15천톤) 및 지정출하(3.5천톤) 물량을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4%를 기록해 전체 물가 상승률인 2.0%를 밑돌았다. 하지만 정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쌀과 사과, 축산물 등의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방출과 관세 인하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는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15만 톤을 시장에 단계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금사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사과의 경우, 햇과일이 출하되는 7월 전까지 계약재배 물량 1만 5천 톤과 지정출하 물량 3천 5백 톤을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방출한다. 이와 함께 사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주요 수입 과일에 적용되던 기존 12~30%의 관세를 5%로 대폭 낮추는 할당관세를 지난달 12일부터 시행 중이다.

축산물 분야는 생산량 감소와 가축 전염병의 여파로 전년 대비 6.0% 상승하며 전체 농축산물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이 됐다. 한우는 사육 마릿수가 전년보다 4.1% 줄어든 324만 7천 마리에 그치며 도축 물량이 감소했고, 수입 소고기 역시 글로벌 생산량 저하와 고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정부는 자조금과 할인지원 예산을 투입해 돼지고기 20% 내외, 계란 30구당 1천 원 수준의 직접 할인을 지원하며 소비자 체감 물가 낮추기에 나섰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역시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국제 밀가루와 설탕 가격이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주요 제과 브랜드들은 이달 중순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만 원까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러한 업계의 자구 노력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원재료 구매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향후 기상 여건과 가축 전염병 추이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불합리한 유통 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비축 및 계약 물량의 선제적 확보를 통해 수급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가격 결정 구조를 확립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