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리티랩스 구조조정 이후 전략 수정…VR은 개발자 생태계, 월드는 모바일 중심
- 로블록스·포트나이트 겨냥한 플랫폼 확장…퀘스트 신형 기기 로드맵은 유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메타버스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가상현실(VR) 플랫폼 ‘퀘스트’와 메타버스 서비스 ‘호라이즌 월드’를 공식적으로 분리하고, 호라이즌 월드를 모바일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메타가 그동안 추진해 온 ‘몰입형 가상세계의 통합 플랫폼’ 구상과는 결이 다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리얼리티랩스 부문 구조조정과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 흐름과 맞물려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타 리얼리티랩스 콘텐츠 부문 부사장인 사만다 라이언(Samantha Ryan)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퀘스트 VR 플랫폼과 월드 플랫폼을 명확히 분리해 각각의 성장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며 “VR 개발자 생태계에는 더 집중하고, 호라이즌 월드는 거의 전적으로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호라이즌 월드는 VR 기기인 Meta Quest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육성돼 왔다. 메타는 2023년부터 모바일과 웹 버전을 병행 개발해 왔으며, 이번에 모바일 우선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는 VR 중심 이용자에게는 후퇴로 보일 수 있지만, 이용자 저변 확대 측면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모바일 중심 전환은 Roblox나 Fortnite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행보다. 두 플랫폼 모두 사용자 제작 콘텐츠와 수익화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메타 역시 자사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수십억 명의 이용자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타는 올해 초 자체 VR 게임 스튜디오 일부를 정리했지만, 외부 개발자 지원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수익화 도구와 콘텐츠 노출 강화 기능, ‘딜(Deals)’ 탭 신설, 개발자와 이용자 간 소통 기능 확대 등을 통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VR 하드웨어 판매뿐 아니라 플랫폼 수익 구조 다변화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메타는 퀘스트 기기 라인업을 완전히 축소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 경제매체 보도에 따르면 게임 특화형 퀘스트 헤드셋 개발이 진행 중이며,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류 보스워스(Andrew Bosworth)도 최근 여러 퀘스트 기기가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번 플랫폼 분리는 메타가 ‘메타버스 기업’에서 ‘AI 하드웨어 기업’으로 중심축을 이동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스마트 안경 등 AI 기반 기기에 대한 집중 투자를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
결국 메타는 VR을 고도화된 개발자 생태계 중심으로 유지하면서, 대중 확산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메타버스 전략의 무게추를 옮기는 이중 구조를 선택했다. 모바일 우선 전략이 호라이즌 월드의 이용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