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를 향한 구독 취소 운동 '큇GPT(QuitGPT)'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이 운동은 오픈AI 사장의 친트럼프 정치자금 기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챗GPT 기술 도입이 알려지면서 수십 명의 민주주의 활동가들이 주도해 순식간에 전국적 캠페인으로 성장했다.
엑스(X, 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블루스카이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구독 취소 인증과 독려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캠페인 공식 사이트(quitgpt.org)는 70만 명 이상이 동참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테크래더 등 외신은 실제 사이트 서약자는 1만 7천 명 안팎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 운동에 처음 불을 붙인 건 뉴욕대학교(NYU)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챗GPT 구독을 취소하는 것이 ICE를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오픈AI 구독자 이탈이 주가와 기업가치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영향을 받은 활동가들이 1월 말 큇GPT를 조직했고,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이들 중 상당수가 신변 보호를 이유로 익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갤러웨이 교수 자신도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등 빅테크 전반을 겨냥한 별도 캠페인 '레지스트 앤드 언서브스크라이브(Resist and Unsubscribe)'를 2월 한 달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의 가장 직접적인 방아쇠는 오픈AI 사장 그레그 브록먼과 배우자가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각각 1,250만 달러(약 180억 원), 합계 2,500만 달러(약 361억 원)를 기부한 사실이다. 아울러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ICE의 신규 채용 과정에서 GPT-4(GPT-4) 기반 이력서 선별 도구를 활용 중이라고 공개한 것도 반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헐크 역으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는 인스타그램에 "챗GPT의 사장은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다. 그들의 기술은 ICE를 돕고 있다. 지금이 보이콧할 때"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운동에 힘을 보탰다. 해당 게시물은 약 20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큇GPT를 주류 담론으로 끌어올렸다. 가수 켈리 로랜드와 방송인 포샤 윌리엄스도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오픈AI는 지금까지 이 캠페인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운동은 이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챗GPT에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기기 기준 챗GPT의 앱 시장점유율은 2025년 1월 69.1%에서 2026년 1월 45.3%로 1년 만에 24%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구글 제미나이는 14.7%에서 25.2%로, 일론 머스크의 그록은 1.6%에서 15.2%로 급등하며 반사이익을 챙겼다.
다만 이 같은 점유율 하락은 큇GPT 운동과 무관하게 이미 진행 중이던 구조적 추세다. 캠페인이 이 흐름을 얼마나 가속할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