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계약 체결, 데이터센터 확충 가속
  • 오라클·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협력망 확대…AI 전력 경쟁 본격화
오픈AI가 AWS와 7년간 약 54조 원 규모의 역대급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AWS 홈페이지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인 오픈AI(Open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38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의존해온 독점적 공급 체계를 깨고 클라우드 인프라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11월 4일(현지시간) 향후 7년간 아마존으로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자사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챗GPT(ChatGPT)’와 같은 대화형 AI 모델 고도화에 쓰인다.

오픈AI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MS의 독점 계약 아래 모든 컴퓨팅 자원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최근 18개월 동안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연산 능력 부족을 이유로 MS에 계약 수정 요청을 해왔고, 결국 지난주 두 회사는 독점 조항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재협상했다. 그 결과 오픈AI는 아마존을 비롯해 다른 클라우드 기업과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최근 엔비디아, AMD, 오라클 등과 잇따라 체결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계약의 연장선에 있다. 오픈AI는 오라클, 소프트뱅크,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도 병행 중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초대형 연산 인프라 확보와 함께 글로벌 AI 연합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아마존과의 계약 규모는 단일 AI 기업이 체결한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중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최근 1년간 아마존, 구글, 메타, 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 인프라에 투자한 자본지출액은 총 3,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본 투입이 ‘AI 버블(거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오픈AI는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계약은 인공지능 산업 전반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클라우드 경쟁 중심의 AI 생태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기술 패권의 균형이 바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