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보다 빠른 성장"...애플 앱스토어 1위 올라
- 미국영화협회 "영화·캐릭터 침해 동영상 넘쳐나" 강력 항의
- 런웨이·구글·중국 업체들과 AI 동영상 시장 경쟁 격화
오픈AI가 선보인 AI 동영상 제작 앱 '소라'가 론칭 5일차에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소라 프로젝트를 이끄는 빌 피블스는 9일(현지시간) X 게시글에서 소라의 100만 다운로드 돌파 소식을 전하며 주 8억 이용자를 보유한 챗GPT의 초기 성장 속도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피블스는 급증하는 이용자 수에 개발팀이 대응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텍스트 입력만으로 단편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iOS 전용에 초청장 방식으로만 접근 가능함에도 앱스토어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급성장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CNBC 취재 결과 소라 플랫폼 내에서 '스펀지밥', '릭 앤 모티', '사우스파크' 등 저명한 만화 캐릭터들이 허가 없이 재현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영화협회는 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원사들의 영화 작품 및 등장인물을 불법 복제한 콘텐츠가 오픈AI 서비스상에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며 신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협회를 대표하는 찰스 리브킨 CEO는 기존 저작권 법규가 당연히 적용되는 사안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공식 블로그에 저작권자들에게 캐릭터 생성 통제권을 곧 부여할 계획이라는 해명 글을 게재했다. 그는 8일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일부 이용자들의 과도한 제한 불만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개선될 것이니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라 출시로 AI 동영상 제작 분야의 경쟁 구도가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시장 선점자는 런웨이로, 2023년 2월 첫 상용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업체는 Gen-4 모델을 통해 4K 품질의 16초 분량 영상을 생산하며, 영화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호평받는 '모션 브러시' 기능으로 월 15달러부터 시작하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구글은 올해 5월 Veo 3를 공개했다. 대화, 배경음, 음향효과를 일괄 생성하는 '네이티브 오디오' 시스템이 핵심 차별화 요소다. 8초 분량 4K 영상 제작이 가능하나 월 249달러라는 높은 이용료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찮다. 미니맥스의 헤일루오 AI는 무료 요금제에 일일 크레딧을 지급하는 전략으로 사용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월 9.99달러로 40여 개 영상 제작이 가능해 개인 창작자들에게 각광받는다. 쾌수의 클링 AI는 1회 작업으로 최장 2분 영상을 산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타 서비스들이 대체로 5~10초 분량인 것과 비교된다. 바이트댄스의 신작 시댄스 1.0은 단일 프로세스로 다수 장면을 연계한 서사를 구성하는 '멀티샷 스토리텔링' 기술력을 내세우며 현실 재현력과 정밀도 측면에서 소라와 Veo 3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카 랩스는 직관적 사용환경으로 입문자 공략에 나섰다. 신버전 Pika 2.2는 1080p 해상도 10초 영상에 키프레임 전환 기능을 탑재했다. 월 8달러부터 이용 가능하다.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 비디오는 정식 라이선스 확보 영상 소스만으로 학습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상업용 안전성'을 보장한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가입자는 별도 비용 없이 활용할 수 있어 법인 고객 유치에 유리한 위치다.
업체별로 특화 영역이 뚜렷하다. 런웨이는 전문가급 고해상도, 구글은 음향 통합 시스템, 중국 진영은 가격 경쟁력과 재생시간에 주력했다.
오픈AI 소라는 챗GPT의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이용자 확보에 성공했으나, 지적재산권 이슈 해결 방식이 향후 성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는 AI 동영상 제작 도구들이 기존 영상 제작 방식을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추세지만, 지적재산권 보호와 기술 발전의 조화점을 찾지 못할 경우 규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라의 가파른 성장세는 AI 동영상 제작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그러나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도 명확히 드러났다. 오픈AI가 할리우드와의 마찰을 해소하고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