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가자지구에 평화 가능성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양측이 평화 계획 초기 단계를 받아들였다고 알렸다. 이번 타결로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20명이 석방되고,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재소자 약 200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군대는 사전에 정해진 경계선까지 후퇴하게 된다.

양측 모두 타결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하마스 역시 점령군 철수와 인도적 지원 재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합의 이행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석방 절차는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 비준한 시점부터 3일 안에 개시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각료회의를 소집해 최종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평화안을 제시한 뒤 초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사흘 안에 응하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압박 전술이 협상을 급물살 태웠다고 평가한다.
흥미로운 점은 타결 시점이 노벨평화상 발표 직전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부각하며 "그 어떤 지도자도 이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자찬했다. 다만 올해 평화상 후보 명단은 이미 확정된 상태라 수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문제는 다음 단계다. 미국이 제시한 로드맵의 핵심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력 포기와 가자 통치권 박탈이다. 하마스는 모든 군사시설과 무기 제조 기반, 지하 통로망을 폐기해야 한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장조직이 존재하는 한 평화는 공염불이라며 무장해제의 필수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이상 무기를 내려놓을 수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한다. 평화안에는 팔레스타인의 자결권과 국가 지위 획득 가능성이 언급돼 있지만, 구체적 시한이나 이행 메커니즘이 빠져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독립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이 조항을 둘러싼 갈등이 예상된다. 1단계 합의로 전쟁은 멈췄지만, 진정한 평화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