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트럼프와 결별 후 ‘아메리카당’ 전격 창당…“양당제에 맞서겠다”
- 트럼프 “제3당은 혼란만 키울 뿐”…미국 정치 지형 변화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까지 자신의 최측근이자 최대 후원자였던 일론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제3당 창당은 터무니없다”며 “미국은 언제나 양당제였고, 제3당은 혼란만 더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세 당 체제는 결코 성공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는 전날 밤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메리카당을 창당한다. 낭비와 부패로 나라를 파산시키는 양당 체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제 여러분의 자유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화 부서(DOGE)를 이끌며 막대한 후원금을 쏟아부었던 인물로, 최근 트럼프와의 갈등 끝에 결별을 공식화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에 강하게 반대하며, 이번 주 미국 의회가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자 제3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법안을 지지한 의원들을 저지하기 위해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가 X에 올린 ‘양당 체제에서 독립을 원하는가’라는 설문에는 120만 명 이상이 응답했고, 60%가 넘는 이용자가 새로운 정당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치사에서 제3당이 기존 양당 체제를 실질적으로 위협한 사례는 드물다.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분리해 진보당 후보로 출마, 27%의 득표율과 8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1992년에는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무소속으로 19%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선거인단 확보에는 실패했다.
머스크는 아메리카당의 목표가 대선 승리가 아니라, 상·하원 일부 지역구에서 집중적으로 세력을 키워 의회 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지점에 강력한 힘을 집중해 의회의 주요 법안 통과를 좌우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미 2023~2024년 선거에서 2억9,100만 달러(약 4,000억 원) 이상을 공화당에 기부하며 최대 정치 후원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자금력만으로는 정치적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수잔 크로포드에게 거액을 지원했지만, 보수 성향 브래드 쉬멜 후보가 패배하는 등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이 미국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양당 체제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