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주가 폭락, 애플 9%↓로 직격탄
  • 반도체·소비재도 타격…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34%), 베트남(46%), 유럽연합(20%) 등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관세 정책은 수요일 늦은 시점에 발표되었으며, 이후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주요 기술주와 관련 산업 전반에 걸친 매도세가 이어졌다.

애플은 9.25% 하락하며 매그니피센트 7 그룹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하락률로, 아이폰 등 주요 제품 생산을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는 구조가 관세 발표의 직격탄을 맞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Qorvo와 Skyworks Solutions도 각각 16%, 12% 급락하며 연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6% 하락하며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메타와 아마존은 각각 약 9%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약 8%, 테슬라는 약 5%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신형 칩을 대만에서 제조하고 멕시코에서 AI 시스템을 조립하는 구조로 인해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도 각각 약 2%, 4% 하락하며 빅테크 종목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관세 정책은 반도체 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6% 급락했으며, 브로드컴과 램 리서치도 각각 약 10% 이상 하락했다.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 델과 HP는 각각 19%, 약 15% 폭락하며 시장 전반에 걸친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델은 2018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정책을 "경제적 독립 선언"이라고 칭하며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상무부는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한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과 유럽연합 등 주요 교역국들도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내며 무역 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은 채권 등 안전 자산으로 몰려들었으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영향을 받아 비트코인이 한때 급락하며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약 6% 감소했다.

이번 관세 발표는 기술주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내에 5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미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가 단기적인 시장 불안을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약 14% 이상 하락한 상태로, 이번 관세 정책이 추가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 속에서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과 비용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장기적으로 소비자 가격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에 중대한 도전 과제를 제시하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