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러시아 5년 가스관 계약 종료…양측 수십억 달러 손실 예상
- 헝가리·슬로바키아 등 반발…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 난방 중단
- EU "대체 공급망 확보"…러시아 가스 의존도 급감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이 2025년 1월 1일 전면 중단되면서 유럽의 에너지 수급 지형도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가스 경유를 중단했다"면서 "이는 역사적인 일로 러시아는 시장을 잃고 재정적 손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도 모스크바 시각 오전 8시부터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 공급이 중단된다고 확인했다.
이번 공급 중단은 우크라이나가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렌고이 가스관 5년 사용 계약을 전날 종료하고 갱신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도 계약을 유지하며 연간 약 15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우크라이나는 연간 약 8억 달러(약 1조1천774억원)의 운송료 수입을, 러시아 가스프롬은 약 50억 달러(약 7조3천590억원)의 가스 판매 수입을 각각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EU 회원국과 몰도바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특히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EU 전체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슬로바키아 국영 가스업체 SPP는 독일과 헝가리 경유 등 대체 경로를 확보했으나 추가 운송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이날 일반 가정의 난방·온수용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도린 레치안 몰도바 총리는 이를 "푸틴 대통령이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민을 인질로 잡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반면 EU 집행위원회는 가스 공급 중단의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유럽의 가스 인프라는 충분히 유연해 대체 루트를 통한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내 점유율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35%까지 높아졌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2018년 연간 2천10억㎥였던 수출량은 지난해 약 320억㎥로 줄었으며, 이번 우크라이나 경유 수송 중단으로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