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엔비디아 등 빅테크 주도로 올해 33% 급등… 10대 기업이 지수 59% 차지
  • 전문가들 "과열 우려" 경고음… 닷컴버블 때와 비교해 "아직 지속 가능한 수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첫 2만 선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선을 돌파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8% 상승한 20,034.89로 마감했다. 1971년 지수 출범 이후 53년 만에 2만 고지를 밟은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3% 이상 급등했다. 이는 S&P500 지수의 27%,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의 17%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지난 10년간 나스닥 지수는 320% 이상 상승하며 S&P500(200%)과 다우지수(150%)를 크게 앞섰다. 이날 상승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내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기술주 랠리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나스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달한다. 2020년 45%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2022년 10월 저점 대비 1100% 이상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나스닥의 고공행진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내면서도 과거 닷컴버블 시기와 비교해 아직은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뉴엣지웰스(NewEdge Wealth)의 캐머런 도슨(Cameron Dawson)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말까지 승자 주식에 대한 추격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2025년에도 이런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스닥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로 장기 평균인 27배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이는 2000년 3월 닷컴버블 당시 70배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트렉리서치(DataTrek Research)의 제시카 레이브(Jessica Rabe) 공동 창업자는 "최근 나스닥의 랠리는 1990년대 말과 2000년 초 경험에 비하면 훨씬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아직 지속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수 기업의 지수 지배력이 높아진 만큼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지수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2022년 메타와 테슬라의 주가가 각각 64%, 65% 폭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도 33%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