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세계 성장률 하향에도 韓 수출·추경 방어력 인정… 물가는 2.5%로 상향
- "유가 100달러 땐 세계 경제 추락" 경고… 반도체 호조가 성장의 ‘버팀목’ 역할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동 전쟁발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1.9%로 유지하며 견고한 방어력을 확인했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국제기구에 따르면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와 정부의 26조 2,00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힘입어 하방 압력을 견뎌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3.3%에서 3.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과 대조적인 흐름으로, 한국 경제가 대외 충격 속에서도 상대적인 회복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IMF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5%로 0.7%포인트나 대폭 끌어올렸다. 이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국 시장에도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내년에는 물가가 1.9% 수준으로 안정화되며 성장률 또한 2.1%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국의 이번 성장률 수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및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궤를 같이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7%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 전반은 중동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IMF는 에너지 가격 폭등과 금융시장 위험 회피 심리 확산을 경고하며 미국(2.3%), 영국(0.8%), 유로존(1.1%)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특히 유로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누적된 에너지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은 0.7%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으며, 중국(4.4%)과 인도(6.5%) 등 신흥국 그룹 역시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가장 큰 변수는 국제 유가의 향방이다. IMF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까지 추락할 수 있으며, 만약 110달러를 돌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이 2% 내외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 재평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실물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IMF는 각국 정부에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도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시장 개입 등 기동성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재정 측면에서는 건전성을 유지하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적기에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핀셋 지원 방식을 권고했다. 또한 노동과 규제 분야의 구조 개혁을 지속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