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SK하이닉스 5%대 급락…시총 1위 격돌 속 고점 우려 확산
- 코스닥도 5% 넘게 주저앉아…장중 양대 시장 '매도 사이드카' 발동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무차별적인 매도 공세에 밀려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4%가 넘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연출하며 힘없이 8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개장 직후 잠시 반등을 시도했던 지수는 대규모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자 9000선을 순식간에 내준 뒤 하락 폭을 빠르게 키워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홀로 3조 원이 넘는 매물을 받아내며 지지선을 구축하려는 개인 투자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각각 2조 원과 1조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과 기관의 압도적인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체를 뒤흔든 이번 급락세는 국내 증시를 견인하던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무너지면서 심화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최상위권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대의 깊은 내림세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일시적으로 추월하는 역사적인 1위 쟁탈전이 벌어진 직후, 시장 일각에서 증시가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는 경계 심리가 확산한 점이 지수 변동성을 키운 도화선이 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우량주들까지 동반 하락세로 돌아서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큰 폭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5% 이상 폭락하며 919선까지 밀려났으며, 시가총액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전 종목이 예외 없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9% 넘게 폭락한 것을 비롯해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와 바이오, 로봇 등 고성장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세를 나타냈으며, 기관 투자자 홀로 매수 우위를 보이며 물량을 소화 중이다.
장중 매도세가 걷잡을 수 없이 전방위로 확산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조치에 착수했다. 급격한 지수 변동으로 인해 코스닥 시장에 이어 코스피 시장까지 장중 매도 프로그램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연쇄적으로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부진과 시장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압박 등 대외적인 금융 불안 요소가 가중된 상황에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의 패닉 셀링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