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불붙은 중동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종식 수순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전쟁 종결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공식화했다.

같은 날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도 현지 TV에 출연해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에서 영구적·즉각적 종전이 선언됐다고 밝혔으며, 로이터·AFP 등 주요 외신이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협상 중재를 이끈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역시 엑스(X)를 통해 양측이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영구 종료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공식 종전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린다. 이란과 파키스탄이 먼저 이 사실을 공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게시글을 통해 일정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80세 생일에 맞춰 서명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나, 세부 조율이 이어지면서 합의 발표와 공식 서명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15~17일 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식에 직접 나설지도 관심사다.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직접 참석 가능성을 열어뒀다.

합의 타결 직전에는 돌발 변수도 불거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베이루트 인근을 공습하면서 협상 막판 이탈 우려가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자가 자제해야 한다"며 신속히 진화에 나섰고, 협상은 결국 타결로 이어졌다.

종전 양해각서(MOU)의 전문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측 설명을 종합하면 핵심 골격은 '핵 포기 대 경제 보상'의 맞교환 구조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영구 포기하고 핵 시설 해체와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대신, 이행 실적에 연동해 해외 동결자산 해제와 대이란 경제제재 완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즉시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개방되고, 이란을 옥죄던 미군 해상봉쇄도 즉각 철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통행을 전적으로 승인하며, 동시에 해상봉쇄를 즉시 해제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