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최초로 무관계 기업까지 수혜 확대
  • 벤처펀드 출자하는 첫 상생협력모펀드 가동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생존 역량을 다지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대규모 상생 자금을 전격 투입한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생존 역량을 다지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대규모 상생 자금을 전격 투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금융그룹 본사에서 KB금융지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출연식’을 개최하고 총 100억 원 규모의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협력은 자금난과 기술 격차로 인해 디지털화와 친환경 경영 체계 도입에 애를 먹는 골목상권과 지방 제조기업들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자금 출연은 기존 대기업들이 자사 협력업체나 거래 관계가 있는 특정 벤더들만을 제한적으로 지원하던 폐쇄적 상생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에서 금융권과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금융과 직접적인 비즈니스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은 일반 중소기업과 동네 소상공인까지 지원 대상에 전면 포함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최초의 공동협력 모델이기 때문이다. 중기부와 협력재단은 이 같은 파격적인 상생 재원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세부 집행 계획을 설계해 현장에 직접 적용할 방침이다.

출연된 100억 원의 재원은 중소기업계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인 인공지능 전환(AX), 녹색 전환(GX), 안전 전환(SX) 등 이른바 ‘3대 기술 패러다임 시프트’를 달성하는 데 집중 투자된다. 먼저 인공지능 전환 사업은 지역에 기반을 둔 제조기업들에게 스마트 공장 구현을 위한 AI 솔루션을 이식하고, 영세 점포에는 모바일 스마트 오더 인프라와 고도화된 빅데이터 고객 분석 마케팅 시스템을 무상 구축해 상권 자체의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녹색 전환 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실사에 노출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가이드라인에 맞춘 환경 경영 컨설팅과 기후금융 교육을 실시해 친환경 금융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다. 이어 안전 전환 사업을 통해 산업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위험 작업장에 AI 기반의 지능형 CCTV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감지 시스템을 설치해 중대재해 예방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관련 안전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도 동시 지원한다.

정부와 금융권은 단순히 일회성 자금 보조로 끝나는 복지형 지원을 지양하고, 투자 성과가 다시 공익적 재원으로 돌아오는 지속 가능한 자본 구조를 국내 선거 자금 조달 메커니즘처럼 정교하게 이식하기로 했다. 상생협력기금이 벤처투자 펀드에 사상 처음으로 출자하는 ‘상생협력모펀드’가 바로 그 핵심 축이다. KB금융은 이 상생협력모펀드 1호에 우선적으로 3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모펀드를 통해 결성될 하위 자펀드들은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충족하는 전국의 유망 소셜벤처와 지역 혁신 기업들을 발굴해 집중적인 지분 투자를 단행하게 된다.

향후 펀드 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투자 수익금과 성과금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전액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으로 고스란히 환류된다. 회수된 자금이 다시 다른 중소기업의 기술 전환과 소상공인 구제 사업에 지속적으로 재투자되는 무한 선순환 생태계의 기틀이 마련되는 셈이다. 정부는 산업 전반의 급격한 디지털·에너지 환경 변화 속에서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보여준 이번 포용금융 실천 사례가 시장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융자 및 세제 혜택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