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류·공업제품과 외식 서비스 요금 연쇄 상승에 생활물가지수 3.3% 치솟으며 가계 압박
- 장바구니 신선식품 물가는 일시적 하락세 보였으나 공공요금 불안에 체감 물가 고공행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 위로 치솟으며 가계 재정과 서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국제 유가 불안과 전방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제조업 제품과 서비스 요금 전반으로 고스란히 전가되면서 전체 물가 지표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들도 일제히 상향 곡선을 그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 전체에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방증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해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 역시 전월보다 0.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씩 각각 상승하며 물가 상승의 흐름이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 일상생활에서 구입 빈도가 높아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의 상승 폭은 전체 평균치를 웃돌며 더욱 가파르게 움직였다. 5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며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강하게 압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식품 부문이 1년 전보다 2.1% 올랐고, 의류나 연료 등 식품 이외의 품목들은 4.2%나 급등하면서 서민들이 일상적인 소비 생활에서 느끼는 부담감을 한층 더 가중시켰다.
다만 기상 조건에 민감한 채소와 과일류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반적인 물가 폭주 속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하며 잠시 숨통을 틔웠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동일하게 1.4%씩 동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신선어개류가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하며 강세를 유지했으나, 봄철 출하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신선채소가 4.9% 하락하고 신선과실 또한 2.8% 떨어지면서 농산물발 물가 충격을 일부 상쇄하는 방파제 역할을 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물가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이유는 전월 대비 지표에서 공업제품과 서비스 요금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월 대비 기준으로 전기·가스·수도와 농축수산물 가격은 비교적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을 유지했으나, 개인 서비스 요금과 외식 물가, 그리고 공업제품 가격이 동시에 고개를 들면서 전월 대비 전체 물가를 0.5% 밀어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하는 전년 동월비 기준으로는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등 물가를 구성하는 모든 대분류 지표가 예외 없이 일제히 상승해 하반기 물가 조기 안정화 가도에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