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까다로운 OTC 규제를 기회로 삼아 무기계 자외선 차단제 핵심 원료 시장 선점
  • 100% 실리카 친환경 비드 개발로 글로벌 미세플라스틱 규제 속 연평균 25% 초고속 성장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완제품을 넘어 화장품의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국내 소재 기업이 미국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OTCM 신공장 전경. (사진=선진뷰티사이언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완제품을 넘어 화장품의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국내 소재 기업이 미국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원료 제조 전문 기업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을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력으로 충족시키며 북미 자외선 차단제 시장의 핵심 공급처로 부상했다. 한국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기능성 화장품 영역에 속하지만 미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되어 엄격한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을 통과해야만 수출이 가능하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이러한 시장의 높은 규제를 오히려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차별화 기회로 삼았다. 특히 자외선을 피부 표면에서 물리적으로 반사해 차단하는 무기계 자외선 차단 방식에 집중해 왔다.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방출하는 유기계 방식과 비교해 무기계 방식은 피부 자극이 적고 해양 생태계 파괴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강점이 있다. 미국 FDA가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중시하는 글로벌 클린뷰티 브랜드들의 원료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전 세계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글로벌 기준에 맞춘 대규모 생산 설비의 선행 투자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장항 공장을 준공했으며, 해당 시설은 국내 화장품 원료 업계 최초로 미국 FDA의 실사를 거쳐 '무결점(NAI)'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는 약 180억 원의 재원을 추가로 투입해 일반의약품 전용 화장품 완제품 제조공장인 F4 생산 라인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 기반을 완성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공장에서 자외선차단제 핵심 원료를 연구하고 배합 중이다. (사진=선진뷰티사이언스)

최근 미국 현지에서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이 전격 시행되면서 해외 제조시설 등록과 제품 성분 보고, 안전성 입증 등 글로벌 공급망의 관리 기준은 과거보다 훨씬 촘촘해진 상황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규제 도입 이전부터 강화된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생산 체계를 가동해 온 덕분에 급변하는 무역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에게 안정적으로 소재를 납품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강화된 환경 규제는 자외선 차단제 원료뿐만 아니라 화장품 전반에 쓰이는 부자재 영역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화장품 내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제한하자,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자연 유래 모래 성분인 실리카를 활용한 친환경 실리카 비드 제품군을 개발해 시장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친환경 소재는 모공을 메우고 화장품의 발림성을 개선하는 대체 원료로 각광받으며 최근 4년간 연평균 25.3%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 기준 299억 원의 단일 품목 매출을 달성하며 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안착한 실리카 비드는 향후 글로벌 환경 규제 흐름 속에서 무기계 자외선 차단 원료와 함께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중장기 수출 전선을 지탱할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