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데이터처 2025년 조사 결과 발표… 1년 만에 8.0% 급반등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
  • 면적직불금 단가 인상으로 이전소득 9.1% 견인… 자산 늘며 부채상환지표도 개선
극심한 내수 침체와 경영비 상승 압박 속에서도 대한민국 농가의 연간 평균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5,400만 원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5월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농가소득은 5,467만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극심한 내수 침체와 경영비 상승 압박 속에서도 대한민국 농가의 연간 평균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5,400만 원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24년 쌀과 축산물 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잠시 주춤했던 농업수입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정부의 공익직불금 지급 단가 인상과 기초연금 확대 등 제도적 보전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해 발표한 2025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가의 평균 소득은 총 5,467만 원으로 전년도 통계치와 비교해 8.0% 완연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뤄낸 분야는 농가 본연의 생산 활동을 뜻하는 농업소득이다. 지난해 농업소득은 1,171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22.3%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총수입 부문이 8.3% 늘어난 3,991만 원을 달성하며 경영비 지출 상승폭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 속에서도 일부 과수 작물의 작황과 단가가 안정세를 유지했고, 무엇보다 전년도 폭락장으로 농가를 시름 가득하게 했던 쌀과 주요 축종의 시세가 평년 수준을 회복한 점이 지표 반등의 기폭제가 됐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노무비가 10.8% 급증하고 사료비와 영농 광열비 등 부대 경영비가 3.4% 함께 올랐으나 전체적인 수익 기조를 꺾지는 못했다.

농가 외적인 경제 활동과 공적 보조 수령액의 추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농업외소득의 경우 전년 대비 2.5% 미세하게 감소했다. 문체부 조사 기준 국내 여행 지출액이 39.5조 원 규모로 늘고 도소매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농촌체험관광과 가공품 유통 등 겸업 분야 매출은 0.5%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영농 인구 고령화 여파로 농가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7.4% 감소한 166만 명 선에 머물면서 사업외 임금 소득이 4.0% 주저앉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든든한 사회보장성 혜택인 이전소득은 9.1% 크게 늘었다. 개편 5년 만에 면적직불금 지급 하한 단가를 헥타르(ha)당 최고 215만 원까지 대폭 인상하면서 공익직불금 전체 지원 규모가 2조 3,843억 원으로 커진 데다, 단독가구 기준 기초연금 월 최대 수급액이 343,000원으로 상향되고 노령연금을 타는 은퇴 농민이 늘어난 점이 농가 곳간을 채웠다.

농가 자산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재무 건전성 지표도 고금리 기조 유지 속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편됐다. 농촌 지역 내 토지와 건물 등 고정자산의 가치가 7.2% 상승한 것은 물론, 고금리 혜택을 노린 예적금 등 금융자산 중심의 유동자산이 9.7% 불어나며 농가의 총자산은 7.6%의 견고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물론 스마트팜 구축과 노후 축사 현대화, 후계농 육성 등 미래 영농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 자금 집행이 늘고 자연재해에 따른 상환 연기 건수가 1만 8천여 건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총부채 규모도 6.0% 함께 누적됐다. 하지만 현금성 당좌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44.0%로 떨어지고 총자산 대비 부채비율도 7.2%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면서, 농가가 짊어진 실질적인 장단기 채무상환 능력은 과거보다 한층 단단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역대급 소득 지표 달성을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는 개별 농가가 기후 위기와 거시 경제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도록 고도화된 수급 안정 장치를 상시 가동할 방침이다. 상습적인 자연재해 피해에 대한 재해 복구비 지급 현실화와 손해보험 보장률 확대를 통해 농업소득의 상하단 변동 폭을 좁히는 한편, 농가 인구 구조 변화에 발맞춘 맞춤형 경영안전망을 다각도로 구축한다. 나아가 공익직불제 대상 확대와 농어촌 기본소득 연계 보조금의 입법 보완 노력을 지속해 농업 생태계가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핵심 생명 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확립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