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대비 3개월 빠른 기록적 보급 속도… 신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
  • 보조금 조기 소진에 정부 ‘국비 선지급’ 긴급 처방… 추경 통해 2.9만 대 추가 지원
대한민국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가 마침내 1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가 4월 셋째 주 만에 1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보급 대수.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가 마침내 1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가 4월 셋째 주 만에 1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보급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약 3개월이나 앞당겨진 수치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구체적인 통계에 따르면 4월 17일 기준 올해 신규 보급된 전기차는 총 10만 6,939대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9만 1,373대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화물차 1만 5,091대, 승합차 311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신차 등록 대수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까지 치솟았다. 2023년 9.2%, 2024년 8.9%에 머물던 수치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성장하며 '신차 5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시대를 맞이한 셈이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에는 대외적 환경 변화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맞물려 있다.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유지비 절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폭증했다. 여기에 완성차 제조사들이 신규 모델을 대거 투입하며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선 점과, 정부가 내연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때 지급하는 보조금을 확대한 전략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졌다.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1차 보조금 물량이 바닥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비 선지급이라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놨다. 지방비 편성에 시간이 걸리는 지자체의 경우, 중앙 정부의 국비를 우선 투입해 보조금 지급 중단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제주의 경우 지난 6일 국비 선지급을 신청해 중단 없이 보급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국 81개 지자체도 5월 중 2차 공고를 통해 접수를 재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보조금 지원 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번 추경을 통해 전기 승용차 2만 대, 전기 화물차 9,000대가 추가 증액되어 올해 전체 보급 목표는 승용 28만 대, 화물 4.5만 대 규모로 확대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보조금 사각지대를 없애고, 충전 인프라 확충 등 전기차 100만 대 시대에 걸맞은 후속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