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유출 규모 축소 가능성에 수사 확대… 인터폴 공조로 중국 국적 피의자 추적
- 증거인멸·공무집행방해 고발 접수… 로저스 대표 출국정지 여부도 검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실제 유출 규모가 회사 측이 공개한 수치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에 대해서도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며, 출국정지 조치 여부도 검토 중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특정과 조사를 목표로 인터폴과 형사사법공조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압수물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쿠팡이 발표한 3000건보다 훨씬 많은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로저스 임시대표에게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며, 1차 출석 요구일은 지난 5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로저스 임시대표 측은 별도의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고, 현재는 2차 출석 요구와 관련해 경찰과 소통이 진행 중인 상태다.
박 청장은 출석 일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출석할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로저스 임시대표에 대한 출국정지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에 연루된 중국 국적 피의자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 청장은 “외국인 피의자를 국내 수사기관이 직접 소환하는 과정에는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본청 공식 채널을 통해 요청하고 있다”며 “중국 측의 협조 수준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 중 사망한 장덕준 씨 사건과 관련해 공소시효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박 청장은 “일반 형법상 증거인멸로 판단할 경우 공소시효가 적용될 수 있으나, 특별법 적용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며 “사건 접수 후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은 만큼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절차에 따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 당시 폐쇄회로(CC)TV와 관련한 의혹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청장은 지난 2일 종각역 인근에서 발생한 다중 추돌 사고와 관련해 “초기 검사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돼 약물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 결과 모르핀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감기약 복용에 따른 결과로 판단돼 약물운전 혐의 적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경찰청이 추진 중인 ‘교통 리디자인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도 공개됐다. 서울청에 따르면 시민 제안은 총 2300건 접수됐으며, 이 중 52%가 조치 완료된 상태다. 경찰은 교통사고와 이륜차·개인형 이동장치 사고가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청장은 “시행 기간이 짧아 성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교통 흐름 개선과 함께 시민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다음 주 각 경찰서에 ‘기본 질서 리디자인’ 사업 계획을 하달하고, 생활 공간 내 무질서로 인한 시민 불편과 불안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